작성일 : 20-02-27 17:32
고사성어 공부 12차시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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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盜亦有道(도역유도)
  ≡ 도둑에게도 또한 도(道:다섯가지의 도)가 있음을 이르는 말
 ≪盜 도둑 도,  亦 또  역,  有 있을 유,  道 도리 도≫

『盜蹠部下問曰 盜亦有道乎아 盜蹠曰 何適而無有道邪아 夫妄意室中之藏聖也오 入先勇也오 出後義也오 知可否知也오 分均仁也니 五者不備而能成大盜者는 天下未之有也니라』

<도척의 부하가 물어 말하기를 "도적에게도 도가 있습니까?"라고 했다. 도척이 말하기를 "어느 곳엔들 도가 없을 수 있겠느냐? 무릇 도적질하러 들어가서 집안에 간직해 있는 물건을 미루어 알아맞히는 것은 성(聖)이요, 먼저 들어가는 것은 용(勇)이요, 뒤에 나오는 것은 의(義)이요, 일이 제대로 될지 어떨지를 아는 것은 지(知)요, 고르게 나누는 것을 인(仁)이니라. 이 다섯 가지를 (모두) 갖추지 못하고서 큰 도둑이 된다는 것은 천하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라고 했다.>

  「장자(莊子)」에 나온 이야기다.
  도둑에게도 그 나름의 도가 있다는 것이다. 흉악한 도적의 대명사로 알려진 도척에게도 '도역유도'라고 했으니 도적에게도「聖·勇·義·知·仁」의 다섯가지의 도가 있다고 했다. 도둑들의 세계에서는 그럴듯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표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기의 '勇'이나 '義'는 도적 개인의 용맹으로 보아 가능할 수도 있겠으나, 남의 집안에 있는 물건을 미루어 짐작하는 일(聖)과 일이 제대로 될지 어떨지를 미리 아는 일(知)은 고도의 숙련에 의한 도둑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거나 오랜 실패와 반복의 숙련이 아니면 결코 이루어 낼 수 없을 것이다. 반복된 교육이라는데 교훈이 되고는 있지만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도적의 인(仁)이다. 하물며 도적도 고르게 분배했다는데 정치한답시는 윗자리 분들, 먹었다하면 배분없는 혼자만의 "억대(億代)"다.
--<본문한자 익히기>--- 
盜(훔칠 도)    蹠(발바닥 척)    適(맞을 적)    妄(허망할 망)    意(뜻 의)
藏(감출 장)    聖(성인 성)    勇(날랠 용)      均(고를 균)    備(갖출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