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2-27 17:30
고사성어 공부 7차시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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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哀鳴而死(애명이사)
  ≡ (암컷이 없어 숫컷 앵무새가) 슬프게 울다가 죽었다.
  ≪哀 슬플 애,  鳴 울  명,  而 말이을 이, 死 죽을 사≫

『興德王은 寶曆二年丙午卽位하다 未幾有人奉使於唐하여 將鸚鵡一雙而至라 不久雌死하여 而孤雄哀鳴不已한지라 王使人掛鏡於前하니 鳥見鏡中影하고 擬其得偶라 乃啄其鏡라가 而知其影하고 乃哀鳴而死니라』

<흥덕왕은 보력 2년 병오년에 즉위하였다. 얼마 후에 당나라 사신이 되어 가는 사람이 있어 앵무새 한 쌍을 가지고 돌아왔다. 오래지 않아 암컷이 죽자, 홀로 남은 수컷이 슬피 울기를 그치지 않았다. 왕이 사람을 시켜 (수컷)앞에 거울을 걸게 하니, 새가 거울 속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그가 짝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 거울을 쪼았으나, 그것이 그림자인 것을 알고 나서는 슬프게 울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

  「일연(一然)」이 지은 "삼국유사(三國遺事)기이"에 나온 이야기다.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가 정사이라면, 삼국유사는 야사라고 하겠다. 그래서 일화가 많고 설화가 많은 책이 삼국유사다. 위의 이야기도 신라 흥덕왕 때 있었던 야사로, 고사가 아닌 한 편의 설화적인 이야기다.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사람이 임금께 앵무새 한 쌍을 선물로 가지고 왔다. 화목하던 앵무새 한 쌍 중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던 암컷이 죽고 말았다. 혼자 남은 숫컷은 밤낮으로 짝을 찾아 외롭게 울기를 그치지 않았다. 임금은 그 모습이 안타까워 지혜를 발휘했는데 숫컷 앞에 거울을 걸게 했다.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본 앵무새는 처음엔 짝을 찾았다고 기뻐하면서 거울을 쫓기를 수십 차례나 했다. 그러나 그것이 짝이 아닌 그림자인 줄을 알고는 슬피 울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
  미물도 혼자일 때는 짝을 찾는 법이다. 인간에랴! 부부간에도 살아있을 때 아끼고 사랑하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가르침이겠다.
--<본문한자 익히기>--- 
德(큰 덕) 曆(책력 력) 鶯(꾀고리 앵) 雙(쌍 쌍) 掛(걸 괘) 雌(암컷 자)
鵡(앵무새 무) 雄(숫컷 웅) 擬(의심 의) 啄(쫄 탁) 影(그림자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