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2-27 17:26
쉽게푸는 이달의 24절기 = 한로, 상강 ▶ 10월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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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 露(한 로)  ≪양:10월 8일경·음:9월 초순≫
  寒(한)은 사람이 움집에서 풀더미로 몸을 감싸는 모양으로 '춥다'는 뜻의 글자이고, 露(로)는 길가에 자라난 풀잎에 맺혀 있는 빗방울처럼 엉킨 '이슬'을 뜻한 글자다. 그래서 寒露(한로)는 공기가 차가워서 찬 이슬이 맺히는 절기다.
  '寒露'는 추분과 상강 사이에 들며 양력 10월 8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195도의 위치에 있을 때다. 한로 때에는 찬 이슬이 맺힐 시기여서 기온이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하므로 농촌에서는 타작이 한창이다. 한로는 세시명절인 중양절(중구)과 비슷한 때다. 한로를 전후하여 菊花煎(국화전)을 만들어 먹었고 국화술을 담가두었으며 온갖 모임이나 놀이가 성행했다. 이 무렵에는 머리에 수유(茱萸)를 꽂거나 높은데 올라가 고향을 보았다는 내용이 전한다. 수유 열매를 꽂으면 잡귀를 쫓는다고 믿었는데 붉은색은 [(?)邪力(벽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무당들이 푸닥거리를 할 때 붉은색을 쓰는 것은 이 때문인 것 같다. 한로와 함께한 붉은 색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야겠다.
  寒露를 5일씩 三候(삼후)로 나누어 初候(초후)에는 기러기가 손님으로 오고, 中候(중후)에는 참새가 바다에 들어가서 조개로 화하며, 末候(말후)에는 국화꽃이 피는 계절이라고 했다. 북쪽으로 갔던 기러기가 오는가 하면 찬이슬과 함께 국화꽃이 만발해진다.
  ▷寒露의 三候는 初候鴻雁來賓하고 中候雀入大水爲蛤하며 末候菊有黃花니라◁
《한자공부⇒鴻:기러기 홍·雁:기러기 안·賓:손님 빈·雀:참새 작·蛤:조개 합·菊:국화 국》
<寒露>의 漢字 낱말이 다르게 쓰이는 생활용어는「寒波」(한파),「耐寒」(내한)을 비롯해서「露店」(노점),「發露」(발로) 등이 있다. 자전과 국어사전을 활용하여 다르게 쓰인 파생 漢字語와 낱말뜻을 찾아보고 그 쓰임을 알아 조어력(造語力)을 향상하자.

霜 降(상 강)  ≪양:10월 23일경·음:9월 하순≫
  霜(상)은 빗방울 같은 이슬이 서로 마주 보고 있듯이 차가운 물방울이 얼어있으니 '서리'를 뜻한 글자이고, 降(강)은 높다란 언덕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다'는 뜻의 글자다. 그래서 霜降(상강)은 겨울을 재촉하며 서리가 내린다는 뜻으로 쓰인 절기다.
  '霜降'은 한로와 입동 사이에 들며 양력 10월 23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210도의 위치에 있을 때다. 상강 때가 되면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상당히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켜서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의 계절이다. 상강 이후에 벌레가 겨울잠에 들어가니 상당히 추울 때가 상강이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가꾸어서 가을에 거둬들여 겨울을 나는 것이 우리 나라 사람들의 생활인 것처럼 상강 무렵이면 알곡식을 거두어들이게 된다. 농가월령가 9월령에도 바쁜 농사철을 율동감있게 읊고 있는 것을 보면 거둠의 마지막 절기가 상강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익어가는 가을과 함께 이제 거두어 들이는 계절,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는데 손빠짐이 없어야겠다.
  霜降을 5일씩 三候(삼후)로 나누어 初候(초후)에는 수달이 이내 짐승을 잡아 조상께 제사를 올리고, 中候(중후)에는 초목이 단풍들면서 떨어지며, 末候(말후)에는 칩충이 모두 월동 준비를 하기 위해 잠복하는 계절이라고 했다. 점점 閉藏(폐장)하는 과정이다.
  ▷霜降의 三候는 初候獺乃祭獸하고 中候草木黃落하며 末候蟄蟲咸俯니라◁
《한자공부⇒獺:수달 달·獸:짐승 수·落:떨어질 락·蟄:벌레움추릴 칩·咸:다 함·俯:구부릴 부》
<霜降>의 漢字 낱말이 다르게 쓰이는 생활용어는「霜害」(상해),「星霜」(성상)을 비롯해서「降下」(강하),「昇降」(승강) 등이 있다. 자전과 국어사전을 활용하여 다르게 쓰인 파생 漢字語와 낱말뜻을 찾아보고 그 쓰임을 알아 조어력(造語力)을 향상하자.